은/는 vs 이/가 차이: 조사 올바르게 쓰는 법
은/는은 무엇에 관해 말하는지 정하는 주제나 다른 것과의 대조를 나타내고, 이/가는 문장에 처음 나온 대상이나 질문의 초점을 주어로 짚습니다. 두 쌍 모두 앞 글자에 받침이 있으면 은과 이, 없으면 는과 가를 씁니다. 을/를과 와/과도 같은 규칙이고, (으)로는 받침이 없거나 ㄹ일 때 로를 씁니다.
은/는과 이/가는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짧은 답은 이렇습니다. 은/는은 "이 문장이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를 알리고, 이/가는 "바로 이것이 그 일의 주인공이다"를 짚습니다. 둘 다 "철수가 학교에 갔다", "철수는 학교에 갔다"처럼 주어 자리에 올 수 있어서 같아 보이지만, 말하는 사람이 전달하려는 정보가 다릅니다.
| 구분 | 은/는 | 이/가 |
|---|---|---|
| 이름 | 보조사 (주제·대조) | 주격 조사 |
| 주로 하는 일 | 이야기의 화제를 세운다 | 행동이나 상태의 주체를 가리킨다 |
| 정보의 성격 | 이미 알고 있거나 앞에 나온 대상 | 처음 나오는 대상, 질문의 답 |
| 뜻의 느낌 | "~로 말하자면", "~은 어떠냐면" |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가" |
| 쓸 수 있는 자리 | 주어, 목적어, 부사어 등 여러 자리 | 주어, 보어 자리 |
이 글의 기준은 국립국어원이 정한 한글 맞춤법과 표준국어대사전의 품사 분류입니다. 학교 문법에서는 은/는을 보조사로, 이/가를 주격 조사로 가르칩니다. 조사는 품사로 인정하지만 홀로 쓰이지 못하므로 앞말에 붙여 씁니다. 전체 품사 체계는 한국어 품사 정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새 정보와 이미 아는 정보로 구별하기
가장 쓸모 있는 판별법은 정보의 순서입니다. 이야기에 처음 등장하는 대상에는 이/가를 붙이고, 이미 소개한 대상을 다시 가리킬 때는 은/는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옛날 옛적에 한 마을에 호랑이가 살았습니다. 그 호랑이는 매일 밤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 어제 연구실에 새 프린터가 들어왔다. 그 프린터는 양면 인쇄를 지원한다.
첫 문장에서는 호랑이도 프린터도 청자가 모르는 새 정보라서 이/가를 씁니다. 둘째 문장부터는 이미 화제가 된 대상이므로 은/는으로 이어 갑니다. 첫 문장에서 "호랑이는 한 마을에 살았습니다"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어떤 호랑이를 말하는 거지?" 하고 어색함을 느낍니다.
질문과 대답의 짝
질문에서 초점이 놓인 자리는 대답에서도 이/가로 받습니다.
- 누가 창문을 깼니? - 민수가 깼어요. (누가 깼는지가 궁금한 상황)
- 민수는 어떻게 했니? - 민수는 사과했어요. (민수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가는 상황)
"누가"는 의문사이고, 의문사가 주어일 때는 이/가가 자연스럽습니다. 대답도 "민수가 깼어요"처럼 같은 초점을 유지합니다. 반면 화제를 정해 놓고 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은/는이 어울립니다.
대조와 강조의 은/는
은/는은 다른 것과 견주는 뜻을 담을 수 있습니다. 문장에 대조하는 짝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것은 몰라도"라는 느낌이 깔립니다.
- 나는 커피는 마시지만 차는 마시지 않는다.
- 숙제는 했는데 청소는 못 했어요.
- 이 책은 읽었습니다. (다른 책은 아직 못 읽었을 수 있다)
같은 내용을 "이 책을 읽었습니다"로 바꾸면 대조의 느낌이 사라지고 사실만 전달합니다. 반대로 목적어에 은/는을 붙인 "이 책은 읽었습니다"는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읽었다"는 뜻이 됩니다. 이 차이는 부정문에서 더 뚜렷합니다.
| 문장 | 전달되는 느낌 |
|---|---|
| 공부를 안 했다. |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
| 공부는 안 했다. | 공부 말고 다른 것은 했을 수도 있다 |
| 밥을 먹지 않았다. | 먹지 않았다는 사실만 말한다 |
| 밥은 먹지 않았다. | 밥은 안 먹었지만 간식은 먹었다는 뉘앙스 |
일반적인 사실과 정의에는 은/는
속담, 정의, 일반적인 사실은 화제를 세워 설명하므로 은/는을 쓰는 것이 보통입니다.
- 물은 섭씨 100도에서 끓는다. (기압이 표준일 때)
- 한글은 1443년에 창제되어 1446년에 반포되었다.
-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쓴다.
보고서나 발표 개요의 첫 문장도 대개 은/는으로 시작합니다. "이 보고서는 신입생 학습 지원 제도의 현황을 분석한다"처럼 글 전체의 화제를 세우는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이/가를 꼭 써야 하는 자리
보어 자리
"되다"와 "아니다" 앞의 보어에는 이/가를 씁니다.
-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었다.
- 그는 학생이 아니다.
- 물이 얼음이 된다.
이 자리에 을/를을 쓴 "개구리를 되었다"는 틀린 문장입니다.
이중 주어문
한국어에는 주어가 두 번 나오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 코끼리는 코가 길다.
- 우리 학교는 도서관이 크다.
앞의 은/는은 문장 전체의 화제이고, 뒤의 이/가는 서술어 "길다", "크다"의 주체를 가리킵니다. 화제를 먼저 내세우고 그 부분이나 속성을 설명하는 구조입니다.
인칭 대명사의 변화
대명사 "나, 저, 너, 누구"에 주격 조사 가가 붙으면 모양이 바뀝니다.
| 기본형 | 이/가를 붙일 때 | 틀린 표기 |
|---|---|---|
| 나 | 내가 | 나가 (다른 뜻) |
| 저 | 제가 | 저가 |
| 너 | 네가 | 너가 |
| 누구 | 누가 | 누구가 |
일상 대화에서 "너가"나 "니가"는 흔히 들리지만 글에서는 "네가"로 적습니다. "네"와 "내"는 소리가 비슷해 헷갈리므로, 둘이 한 문장에 있으면 "네가"를 "너는"으로 바꾸거나 문장을 나누면 읽기 편합니다.
받침에 따라 달라지는 조사
은/는과 이/가는 직전 글자에 받침이 있는가에 따라 모양이 갈립니다. 받침 있음은 "자음으로 끝남", 받침 없음은 "모음으로 끝남"입니다.
| 조사 쌍 | 받침 있음 | 받침 없음 |
|---|---|---|
| 은/는 | 학생은, 책은 | 학교는, 나무는 |
| 이/가 | 학생이, 책이 | 학교가, 나무가 |
| 을/를 | 학생을, 책을 | 학교를, 나무를 |
| 과/와 | 학생과, 책과 | 학교와, 나무와 |
| 아/야 (부름) | 지영아 | 민수야 |
"학교은", "책를"처럼 받침과 맞지 않는 조사는 거의 항상 오류입니다.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어색해서 알아채기 쉽지만, 글을 고치다 앞말을 바꾸면서 조사를 그대로 둘 때 자주 생깁니다.
고치기 전: 담당자은 내일 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를 정리한다. 고친 뒤: 담당자는 내일 회의를 마친 후 참석자를 정리한다.
(으)로의 ㄹ 받침 예외
(으)로는 받침이 없거나 ㄹ 받침이면 로, 그 밖의 받침이면 으로를 씁니다.
- 학교로, 지하철로, 서울로 (받침 없음, 또는 ㄹ 받침)
- 연필로, 칼로 (ㄹ 받침)
- 부산으로, 책상으로, 손으로 (ㄹ 이외의 받침)
"서울으로", "연필으로"는 틀린 표기입니다. ㄹ 받침 뒤에서는 으를 넣지 않는다는 점이 이 조사의 핵심 예외입니다.
숫자와 알파벳 뒤의 조사
받침은 글자가 아니라 읽는 소리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 3(삼)은 홀수이다, 2(이)는 짝수이다.
- PC(피씨)가 고장 났다, IT(아이티)는 성장 중이다.
- 100(백)을 넘었다.
외래어나 약어 뒤에서도 마지막 소리가 받침으로 끝나는지를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이다 뒤의 형태
서술격 조사 "이다"는 받침 없는 말 뒤에서 "이"가 줄어드는 일이 많습니다. "나는 학생이다", "나는 의사다"처럼 받침이 없으면 "이"를 생략해도 됩니다. 연결할 때도 "의사이고 / 의사고", "학생이고"처럼 받침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이 변화는 조사의 일반 규칙과 별개로, 서술격 조사의 활용으로 학교 문법에서 따로 다룹니다.
틀린 문장 찾아 고치기
다음 문장에서 조사 오류를 찾아 보세요. 정답은 아래 표에 있습니다.
- 우리 반은 도서관를 이용했다.
- 철수는 의사이 되고 싶다.
- 오늘 비가 와서 학교로 걸어갔다.
- 이번 학기는 과제은 줄고 시험이 늘었다.
- 서울으로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
- 나는 너가 보고 싶다.
- 책과 연필와 공책을 샀다.
| 번호 | 오류 | 고친 문장 |
|---|---|---|
| 1 | 도서관은 받침 ㄴ으로 끝나는데 를을 썼다 | 우리 반은 도서관을 이용했다. |
| 2 | 의사는 받침이 없는데 이를 썼다 | 철수는 의사가 되고 싶다. |
| 3 | 오류 없음 | 오늘 비가 와서 학교로 걸어갔다. (학교는 받침이 없어 로) |
| 4 | 과제는 받침이 없는데 은을 썼다 | 이번 학기는 과제가 줄고 시험이 늘었다. |
| 5 | 서울은 ㄹ 받침이므로 으로가 아니라 로 | 서울로 가는 기차를 예약했다. |
| 6 | 너가는 표준 표기가 아니다 | 나는 네가 보고 싶다. |
| 7 | 연필은 받침 ㄹ이 있어 와가 아니라 과 | 책과 연필과 공책을 샀다. |
3번은 오류가 없는 문장이고, 6번은 표준 표기 문제이며, 나머지는 받침 규칙을 어긴 예입니다. 받침 규칙은 기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은/는을 쓸지 이/가를 쓸지는 문맥을 보고 정해야 합니다.
글쓰기에서 자주 하는 실수
한 문장에 은/는이 연달아 나올 때
"이 연구는 서울 지역 대학생은 학습 시간은 길지만 수면 시간은 짧다는 점은 보여 준다"처럼 은/는을 반복하면 대조의 뜻이 겹쳐 읽기 어렵습니다. 화제를 하나만 세우고 나머지는 이/가나 을/를로 바꿉니다.
고치기 전: 이 연구는 대학생은 학습 시간은 길지만 수면 시간은 짧다는 점은 보여 준다. 고친 뒤: 이 연구는 대학생의 학습 시간이 길고 수면 시간이 짧다는 점을 보여 준다.
번역투 이/가 남용
영어 문장을 옮기다 보면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처럼 이/가가 너무 많이 쌓입니다. 한 문장에서 이/가가 세 번 이상 나오면 문장을 둘로 나누거나 서술어를 바꿔 보세요. 번역투 전반은 문장 다듬기로 후보를 받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주어를 되풀이하는 경우
대등한 두 절의 주어가 같다면 둘째 절의 주어는 생략하는 편이 한국어답습니다. "철수는 학교에 갔고, 철수는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보다 "철수는 학교에 가서 도서관에서 공부했다"가 자연스럽습니다.
시험과 업무 글쓰기에서의 조사
국어 시험이나 입사 서류, 보고서에서는 조사 하나가 문장의 인상을 바꿉니다. 자기소개서의 첫 문장을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면 화제를 자신으로 세우는 은/는이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꼼꼼함입니다"는 여럿 가운데 바로 나를 짚는 느낌이 강해 강조가 됩니다. 이메일에서는 "회의록은 첨부했습니다"가 "다른 자료는 몰라도 회의록은"이라는 뉘앙스를 풍길 수 있으니, 단순 보고라면 "회의록을 첨부했습니다"가 무난합니다.
- 공문과 보고서: 화제를 세우는 첫 문장에 은/는, 사실 나열에는 이/가와 을/를
- 자기소개서: 나를 화제로 세울 때는 저는, 성과의 주체를 분명히 할 때는 제가
- 메신저와 메일: 대조의 뜻이 없다면 은/는을 남발하지 않는다
이런 문장 감각은 외워서 얻기보다 자기 글을 소리 내어 읽고 다른 사람의 글과 견주면서 익힙니다. 말투 변환이 필요하면 말투 바꾸기로 격식체 후보를 받아 조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쓰기 전 점검표
- 이 대상은 이 글에 처음 나왔는가? 그렇다면 이/가부터 시도한다.
- 이미 소개한 화제를 이어 가는가? 그렇다면 은/는을 쓴다.
- 다른 것과 견주는 뜻을 내고 싶은가? 목적어나 부사어에도 은/는을 쓸 수 있다.
- 질문의 답에서 초점이 되는 말에 이/가를 붙였는가?
- 되다, 아니다 앞의 보어에 이/가를 썼는가?
- 앞 글자의 받침 여부와 조사가 맞는가? ㄹ 받침 뒤의 (으)로도 확인했는가?
- 한 문장에 같은 조사가 3번 이상 반복되지 않는가?
AdeptWrite로 조사 점검하기
맞춤법 검사기는 한글 맞춤법 규칙 가운데 받침과 조사가 어긋난 곳, 되/돼, 안/않, 의존 명사 띄어쓰기 같은 규칙 위반을 찾아 고칠 말과 이유를 보여 줍니다. "학교은 → 학교는"처럼 받침과 맞지 않는 조사는 규칙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규칙 기반 점검이므로 전체 어휘의 오타를 찾아 준다고 보장하지는 않고, 은/는과 이/가 가운데 어느 쪽이 글의 뜻에 맞는지는 판단하지 못합니다. 이 부분은 이 글의 기준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길이는 6,000자까지입니다.
실제로 있는 말인지 헷갈리는 낱말은 단어 확인으로 한국어 단어 목록과 대조해 보고, 품사와 뜻풀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하세요. 조사 때문에 문장이 어색해졌다면 문법 검사기로 문장 전체를 한 번 더 훑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동 도구는 제안일 뿐이므로 최종 판단은 쓰는 사람이 합니다. 규범의 정확한 문구는 국립국어원에서 확인하고, 낱말의 품사와 용례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기준일은 2026-11-01입니다.
도구 써 보기
자주 묻는 질문
은/는과 이/가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이미 이야기에 나온 화제를 이어 가거나 다른 것과 견줄 때는 은/는, 처음 나오는 대상이나 질문의 답이 되는 주체를 짚을 때는 이/가를 씁니다. 헷갈리면 앞 문장에 그 대상이 이미 있는지 확인하세요. 처음 소개하는 대상이면 이/가가 대체로 자연스럽습니다.
받침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조사 바로 앞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 자음으로 끝나면 받침이 있는 것입니다. 학교, 나무처럼 모음으로 끝나면 는, 가, 를, 와를 쓰고, 책, 학생처럼 자음으로 끝나면 은, 이, 을, 과를 씁니다. 숫자와 알파벳은 읽는 소리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서울로가 맞나요, 서울으로가 맞나요?
서울로가 맞습니다. (으)로는 받침이 없거나 ㄹ 받침일 때 로를 쓰는데, 서울의 마지막 글자 울은 ㄹ 받침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연필로, 칼로가 맞고 부산으로, 책상으로처럼 ㄹ 이외의 받침 뒤에서만 으로를 씁니다.
맞춤법 검사기가 은/는과 이/가 선택도 고쳐 주나요?
받침과 조사가 어긋난 학교은 같은 오류는 규칙으로 찾아 고칠 말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은/는과 이/가 중 어느 쪽이 글의 뜻에 맞는지는 문맥의 정보 구조에 달려 있어 판단하지 못합니다. 이 글의 기준으로 직접 읽고 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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